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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인생 ( 언제나 어머니)

편집인▪편집국장 김경홍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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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머지 않아 가을이 능선을 넘어올 것이고, 을씨년스러운 바람을 불러모으면서 세상으로 고개를 내민 생명들에게 세월의 무상함을 전할 것이다. 세상은 한동안 침묵 깊이 앉아 있다가 겨울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여름 저무는 하늘이 높다. 그 하늘에 고개를 의지한 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이를 먹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짐승은 허기만 채우면 남은 음식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 허기를 채운 호랑이 앞으로 약한 동물이 스쳐 지나도 공격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먹을 만큼 먹었지만 남은 음식에 욕심을 낸다. 바로 탐욕이다. 지고지순함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둡게 하는 바로 그 탐욕이 우리 사람들이 갖고 있는 유산이다“
설법을 들으면서 문득 오래 전 저 세상으로 걸어 들어간, 기억에 아련한 어머니를 떠올렸다. 허기의 절반을 채운 어머니는 남아있는 음식을 우리들 앞으로 밀어 넣으셨다. 그래도 음식이 남으면 귀뚜라미 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을 돌고 돌았다. 그 깊은 밤에 어머니는 빈그릇을 조용히 씻어냈고, 가슴깊이 밀물지는 화음을 들으면서 잠에 들곤 했다. 종종 들려오던 그 멜로디가 어린 가슴을 잔잔하게 울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을 거슬러 오면 어머니는 아픔이었고, 눈물이었고,가난이었다. 그리하여 60 중반에는 그 모든 것을 짊어진 중병의 어머니였다.쓰라려 오는 아픔의 고통을 떨쳐내면서 신열을 앓으는 아들의 이마 맡에 앉아 뜬눈을 새던 어머니였다.
아픔과 눈물과 가난이라는 삶의 능선을 오르내리던 어머니는 그러나 늘 밝은 모습이었고, 세상을 하직하던 그날 밤에도 우리들의 어머니는 우리들을 향한 눈물이었다.
무소유의 삶이었고, 무탐욕의 삶이었다. 그 존재가 바로 가을 하늘이 높아질 무렵이면 눈물를 글썽이게 하고, 저무는 가을길 너머 그리움에 사무치게 하는 우리들의 어머니일 것이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우리들의 어머니에게 더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들이었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사랑이었다. 사랑은 바로 탐욕하지 않는데서 출발한다. 그 곳에서 사랑의 힘, 아름다움이 비롯되는 것이다.
세상이 어수선하다. 어딜가나 탐욕들이다. 재벌가는 피보다 재물을 더 쫓아 어버이와 형제간의 우애를 버린다.있는 이들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없는 이들은 생존을 부지하기 위해 떨리는 두손을 모아쥔다.권력은 더 큰 힘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약자를 억누르고, 약자들은 억누르는 위압에 짙눌려 신음한다.
입산도 힘들지만, 하산은 더 힘든 법이다. 온힘을 쏟으며 오른 정상도 순간의 행복일 뿐이다.
물려받은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남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숙연해 하고, 자신의 쌀독이 비었을지라도 남의 쌀독을 먼저 걱정한다.아파하면서도 더 아픈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는 인생들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떠났지만 우리들 곁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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